정의감에 불타던 신병 크리스, 무엇이 그를 변화게 하는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수송기 문이 열리며 처음 투입되는 신병들이 내리게 된다. 그들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검은 비닐백에 쌓인 전사자들의 시체와 전역을 위해 본국으로 돌아가는 고참 병사들이다. 죽거나 전역을 해야지만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있는 전쟁터. 크리스는 캄보디아 국경 근처 B중대 2소대에 배치된다. 2소대는 무능한 신임 소대장 울프와 경험 많은 선임하사 반즈, 그리고 따뜻한 인간성을 가지고 있지만 반즈와 같이 경험 많은 분대장 일라이어스 병장이 있다.
첫 매복을 나가게된 크리스 그날 처음 전투를 치르게되고 목에 부상을 입고 후송된다.
얼마 후 의무대에서 복귀한 크리스.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킹 병장. 그는 전역이 한달 남짓 남은 고참이다. 그와 화장실 분뇨를 치우는 작업을 하며 학벌도 좋은거 같던데 어쩌다 온거냐며 묻는 그에게 없는 사람만 피 흘리고 있는 사람은 편한게 싫어 대학을 중퇴하고 자원 입대했다고 말한다. 돌아온 크리스는여가 시간에 대마초를 피우는 일라이어스 파와 도박과 술을 마시는 반즈파로 나뉜 것을 알게되고 일라이어스 쪽 선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서서히 동화되기 시작한다.
또다시 나간 수색정찰, 적의 벙커를 발견하고 수색을 시작한다. 그러나 베트콩의 교묘한 함정. 결국 부비트랩에 두명의 병사가 희생된다. 그리고 사라진 한명의 병사. 그는 강가에서 마치 본보기로 처형한듯한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반즈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그들은 근처에서 마을을 발견하고 누군가 그들을 보고 도망가자 그를 사살하고 의심스런 마을을 수색한다. 마구잡이로 수색을 하고 거기서 발견된 무기와 식량으로 마을 사람들을 베트콩이라 확신하고 강압적으로 심문한다. 그때 자신의 돼지를 죽인 것을 항의하던 마을 주민을 반즈는 총으로 살해한다. 급기야 반즈는 아이의 머리에 총까지 들이대며 위협한다. 그때 나타난 일라이어스는 반즈에게 달려들고 둘의 반목이 드디어 폭발한다. 상부의 지시에 의해 마을을 불태우고 남은 주민들을 데리고 그들은 돌아온다.
본대로 돌아온 뒤 일라이어스는 중대장에게 반즈의 민간인 사살을 보고하고 중대장은 일단 병력이 부족하니 작전 종료 후에 조사해서 사실이 밝혀지면 군법에 회부한다고 한다. 이일을 계기로 소대원들도 반즈 파와 일라이어스 파로 확실히 나뉘고 서로 반목하게 된다.
다시 시작된 수색 작전, 베트콩의 매복에 걸리게 되고 신병에서 이제 어엿한 군인으로 성장한 크리스는 제몫을 다한다.
그러나 무능한 소대장은 포격 좌표를 잘못 불러 아군 지역으로 포탄이 떨어지고 아군의 포탄에 많은 소대원이 희생되고 반즈는 소대장의 무전을 빼고 포격 중지를 요청한다. 그때 일라이어스는 그의 분대를 이끌고 우회해 분대원들을 매복 시키고 자신은 혼자 적진으로 향한다.얼마후 그들이 매복한 지점에 적들이 다가오고 전투끝에 격퇴시킨다. 그러나 부상병이 생겼고 반즈 하사는 부상병을 챙겨서 복귀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크리스는 일라이어스가 아직 밑에 있다고 말하지만 반즈는 자신이 그를 챙기겠다고 말하고 그들을 복귀시킨다. 종횡무진 적진을 누비는 일라이어스. 그러다 반즈와 맞닥트리고 일라이어스가 미소 짓는 순간 반즈는 일라이어스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부상병을 내려주고 찜찜함을 느낀 크리스는 다시 돌아가다가 반즈를 만나게 되고 반즈는 일라이어스가 죽었으니 다시 복귀하라고 한다. 믿지 못했으나 적들의 몰려온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는 크리스. 부상자들을 태우고 헬기로 복귀하는 2소대. 그때 밑에서 수많은 적들에게 쫓기며 그들에게로 달려오는 일라이어스를 발견한다. 그들은 일라이어스를 구하고자 하지만 수많은 적들의 총탄에 결국 일라이어스는 전사하고 만다. 본대 복귀후 일라이어스를 따르던 무리들은 반즈가 일라이어스를 죽였다고 확신하고 크리스는 반즈를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때마침 나타난 반즈. 크리스는 반즈에게 덤벼들지만 그를 당하지 못하고 주변 동료들이 반즈를 말려 큰화는 면한다.
얼마 후 다시 작전에 투입되는 2소대. 하지만 이번에는 전황이 그들에게 불리하다. 불안감이 2소대를 감돌고 그들의 불안은 현실이 되고 만다. 그날밤 철저한 준비로 그들을 공격하는 적들.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고 중대 본부에 마져 적들이 들이 닥치자 중대장은 자신들의 머리위로 폭격을 요청한다. 한편 격렬한 전투중 반즈를 발견한 크리스는 그를 죽이려 하지만 오히려 반즈에게 죽을 상황에 처하지만 그때 시작된 공중 폭격. 다음날 아침. 정신을 차린 크리스는 부상당한채 기어가는 반즈를 발견하고 적의 총을 주워들고 반즈를 사살한다.
아군에게 후송된 크리스는 부상 두번으로 제대하게 된다. 돌아가는 헬기 안. 크리스가 오열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플래툰은 1986년 개봉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품이다. 올리버 스톤은 극중 크리스 처럼 명문대를 중퇴하고 월남전에 자원입대한 인물로 극중 중대장 역을 맡은 해병대원으로 베트남 전에 참전했던 디일 다이와 함께 자신의 경험을 이 영화에 녹여냈다. 원래 올리버 스톤은 각본가였으나 감독으로 전업 두번째 작품인 플래툰으로 대성공을 이루며 감독으로 이름을 날린다. 베트남 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중 가장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품으로 플래툰은 미군 장교 교육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무능한 장교의 삽질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반면교사 삼는 것이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자켓과 더불어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베트남전은 이제껏 미국이 참전했던 수많은 전쟁과는 완전히 다른 전쟁이었다. 1,2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은 침략자들의 공격에서 자유를 수호한다는 명분이 있는 그리고 국가 대 국가가 전쟁을 벌이는 일정한 전선이 있고 적과 아군이 명확한 전쟁들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전은 깊은 내막이야 어찌됐던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침략한 전쟁도 아니고 오로지 남베트남 내에서 일어난 공산세력의 반란, 즉 내전의 성격이 강한 전쟁이었다. 따라서 일정한 전선이 있지도 않았으며 정규군과의 전투도 아닌 민간인인지 적군인지의 경계가 모호한 전쟁이었다. 그러니 전방 후방의 개념도 없거니와 항상 적을 찾아 수색과 매복을 반복적으로 나가야 했다. 그 수많은 수색 정찰은 울창한 밀림에서의 보이지 않는 적과도 싸워야 지옥과도 같았다. 더위와 습한 환경 수많은 벌레와 모기떼, 한낮에도 어두껌껌한 정글,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고 시도때도 없이 지뢰와 부비트랩에 희생되는 동료들. 그러한 극한 상황에서 병사들은 항상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고 자연스레 그들은 술과 마약에 빠지게 된다. 극중 크리스가 부상 후 복귀하여 일라이어스 무리들은이 지내는 벙커에 갔을 때그들은 대마초를 피고 있었다. 베트남의 울창한 밀림에서는 어디서든 흔히 야생 대마를 쉽게 볼 수 있었고, 태국, 라오스, 미얀마 이 세나라의 국경이 맞닿은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아편 재배의 최적지로 질좋은 헤로인을 싼값에 구할 수 있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어는 통계에 따르면 그 당시 베트남전에 참전한 군인의 약 20%가 헤로인과 같은 마약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광범위하게 마약이 미군들 사이에서 퍼져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하나 플래툰에서 볼 수 있는 미군의 문제는 형편 없는 사기와 하극상이라 할 수 있다.
극중 심심찮게 대립하는 반즈와 일라이어스를 봐도 반즈는 선임하사고 일라이어스는 병장으로 민간인 살해에 격분하여 반즈를 총 개머리판으로 때리는 일라이어스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명백한 하극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소대장 울프 중위를 대하는 소대원들의 태도도 소대장을 무시하고 따돌리고 있다. 이건 영화에만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아니라 미군 전반에서 실제로 일어난 미군의 하극상과 사기 저하의 문제였다.
이는 미국의 베트남전 패배에 한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베트남전에서 미군 병사들은 자유를 수호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자원입대한 것도 아니고 (물론 크리스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자원 입대를 하기도 했으나 이는 반전 여론이 거세지는 68년 이전에 주로 이뤄지고 있다.) 강제로 징집되어 온 병사들이 피아 식별도 어렵고 주변 환경조차 열악한 곳에서 죽음의 공포와 매일매일을 지내다 보니 그들의 사기는 현격히 낮을 수 밖에 없었고 병사들과 마찮가지로 장교들 역시 초임 장교들이 많아 병사들은 장교들보다 경험 많은 고참 병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니 빈번하게 하극상과 현실 도피적으로 마약과 술에 빠져 들 수 밖에 없었다.
이렇듯 선과 악이 불분명한 베트남 전을 보여주기 위해 이 영화는 선과 악으로 대변되는 일라이어스와 반즈를 통해 갈등을 유발하고 결국 주인공인 크리스가 처음에는 정의감에 불타는 선을 대표하는 인물에서 지옥같은 생활을 경험하면서 변화하게 되고 마지막에 반즈를 죽임으로서 표면적으로는 선이 악을 물리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크리스의 독백으로 자신은 일라이어스와 반즈를 반반 섞은 인물이라고 말하며 베트남 전쟁이 선과 악의 개념이 모호한, 병사 개개인은 승자와 패자도, 선과 악도 없는 모두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고 말하며 영화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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