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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메탈 자켓(Full Metal Jacket, 1987)

by 머니머니해조 2022.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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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이미지

군대는 평범한 인간을 살인을 어떻게 변화시키나, 전쟁은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나.

영화는 베트남전 참전을 위해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머리를 밀고 있는 훈련병의 다양한 표정들을 보여 주며 시작한다.

신병 훈련 담당자 특무상사 하트만은 훈련병들과의 첫만남부터 강압적인 말투와 욕설로 그들을 구더기로 부르며 그들의 앞날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나 로렌스는 뚱뚱한 몸매와 웃는 인상, 약간은 지능이 낮은 모습으로 하트만의 표적이되고 이른바 고문관으로 자리 잡는다. 그런 로렌스를 항상 폭언과 인격 모독에 가까운 욕설로 다그치는 하트만. 온갖 괴롭힘에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로렌스. 그러자 하트만은 조커에게 분대장을 맡기며 로렌스를 개인 지도하게 한다.

조커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자상하고 꼼꼼하게 로렌스를 가르치고 차츰 로렌스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것도 잠시 로렌스의 사물함에서 로렌스가 숨겨놓은 빵을 발견한 하트만은 로렌스 외에 나머지 훈련병들에게 얼차려를 주게되고 그후로도 계속되는 얼차려에 조커를 제외한 나머지 동료 훈련병들은 로렌스를 동료가 아닌 고문관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들은 로렌스가 잠들자 그를 집단 구타하기에 이른다. 이에 조커는 망설이지만 마지막에는 그도 구타에 동참하고 만다. 밤새 흐느끼는 로렌스. 그날 이후 로렌스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다. 항상 웃는 표정이었던 표정ㄷ도 살기 가득한 무표정으로 특급 전사로 환골탈태하며 하트만의 인정을 받는다.

어느덧 길고 길었던 8주의 신병 훈련이 모두 끝난 마지막 밤. 불침번을 서는 조커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화장실로 가는데 거기에는 로렌스가 알수 없는 표정으로 탄창에 한발한발 실탄을 장전하고 있었다. 일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조커는 로렌스를 조용히 다독이지만 로렌스는 듣지 않고 소란함에 잠을 깨고 화장실을 찾은 하트만을 사살하고 자신도 자신의 입에 총구를 물고 방아쇠를 당긴다.

이제 살아남은 병사들은 훈련소가 아닌 지옥의 땅. 베트남으로 간다.

조커는 후방에서 전쟁 기사를 쓰는 종군 기자로 복무하고 있다. 그러던 그는 전선으로 취재를 가라는 명령을 받고 전선으로 향한다. 헬기를 타고 전선으로 향하던 조커는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기관총을 난사를 하는 병사를 만나고 그는 조커에게 "뛰는 놈은 다 베트콩이고 안 뛰는 놈은 고단수 베트콩이지."  "어떻게 여자와 아이를 죽일 수 있죠?"라는 조커의 물음에 그는 " 쉽지. 그것들은 느리니까. 전쟁은 그런거 아닌가?"며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웃으며 대답한다.

취재 현장에 도착한 조커가 처음 본 장면은 하얀 석회 가루를 덮어 쓰고 누워있는 시체들이었다. 그때 조커는 '살아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조커는 그곳에서 훈련병 동기인 카우보이를 만나게되고 서로 반갑게 맞이한다. 카우보이의 부대를 따라 다니며 취재를 계속하게된 조커. 탱크를 앞세워 마을로 진격하던 그들은 적의 기습 공격에 소대장이 전사하고 그들은 마을을 수색하게 된다.

그렇게 폐허가 된 마을을 수색하던  한 병사는 땅에 떨어진 인형을 주우려다 인형 밑에 숨겨진 부비트랩이 터지며 죽고 만다. 그러나 상부에서는 수색을 계속 할 것을 명령하고 그들은 계속해서 마을로 진입한다. 그러나 곧 길을 잘못 들었다는 걸 알게되고 길을 찾기 위해 한병사가 앞으로 나아가고 그 순간 숨어있던 저격수의 총탄에 쓰리지고 만다. 그를 구하기 위해 갔던 위생병까지 저격을 당해 쓰러지고 카우보이는 무전으로 탱크를 지원해 달라고 하지만 당장 탱크를 보내 줄수 없다는 말을 들은 카우보이는 그들이 가망이 없으니 그들을 남겨두고 후퇴하려 하지만 M60사수인 애니멀은 그들을 두고 못간다며 카우보이의 말을 무시하고 기관총을 난사하며 앞으로 돌격하고 적이 오직 저격수 한명인 것을 확인하고 안전지대로 분대원들을 불러 모은다. 그러나 상황을 상부에 알리기 위해 무전을 하던 분대장 카우보이는 저격수의 총에 전사하고 분노한 분대원들은 연막탄을 터뜨리고 건물을 우회해 저격수가 숨어있는 건물로 진입하고 수색을 하던 조커는 저격수를 찾아 사격을 하려고 하지만 총이 고장나고 저격수는 조커를 향해 총을 난사한다. 죽을 일만 남은 것 같은 그때 동료가 나타나 저격수를 향해 총을 퍼붓고 저격수는 쓰러진다. 그러나 쓰러진 저격수는 10대로 보이는 어린 여자. 아직 죽지 않고 고통에 가득찬 어린 저격수는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하는데 다른 동료은 용기가 없어 죽이지 못하지만 사이에서 조커는 죽은 전우들을 생각하며 권총으로 어린 저격수를 죽인다. 그런 조커를 다른 동료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으로 치부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어두운 밤 불에 타고 있는 폐허가 된 마을을 미키 마우스라는 노래를 부르며 걸어 가며 병사들의 모습과 조커의 마지막 독백으로 막을 내린다.

' 나는 내가 살아있다는게 너무 기쁘다. 그것도 팔다리 멀쩡한 상태로. 그렇다 난 지금 엿같은 세상에 있다. 그렇다 난 살아있다. 그리고 난 두렵지 않다.'

 

인간성 말살과 소모품으로 버려지는 병사들.

풀 메탈 자켓은 구스타브 해스퍼드가 베트남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한 소설 단기 제대병 중에서 1,2부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영화로 만든 것이다.

이 영화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해병대 훈련소에서 어린 자원병들이 훈련소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살인 기계로 길러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고문관 로렌스와 그를 서서히 괴물로 변화시키는 교관 하트만을 통해 개개인의 성향과 능력은 무시한채 오로지 목적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켜야 하는 인간성 말살의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후반부는 로렌스를 도와주던 훈련병 조커를 통해 전쟁이 평범한 젊은이였던 병사들을 어떻게 살인마로 변화 시키는지와 총을 쏜뒤에 버려지는 탄피처럼 전쟁에서 소모품처럼 죽어가는 병사들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조커와 하트만

조커. 카드에서 조커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조커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에이스가 될 수도 킹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극중의 조커도 캐릭터가 인간의 이중성을 상징하고 있다. 조커의 헬멧에는 본투킬이라는 말이 써져 있다. '죽이기 위해 태어났다.' 타고난 킬러. 그러나 그의 가슴에 평화를 상징하는 뱃지가 붙어 있다. 영화에서도 의미를 묻는 장군에게 고민 끝에 인간의 양면성이라고 말한다. 극중에서 조커는 로렌스를 정말 친절하게 도와주지만 동료들이 그를 집단 구타할때 말리지는 않고 망설이다 그도 구타에 가담한다. 베트남에 가서도 안전한 후방에서 편하게 복무하고 있지만 항상 전방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싶어하고 마지막 어린 저격수를 모두가 죽이지 못하고 주저할때 그는 죽은 전우를 생각하며 총을 쏜다.

그런 조커는 사람의 마음에 선과 악이 공존하고 두려움과 용기가 교차하는 인간의 양면성을 잘 표현한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하트만은 고압적이고 끊임없이 훈련병들을 괴롭히는 교관이다. 그는 기존 불합리한 군대 조직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신이 키워낸 괴물 로렌스에 의해 죽는 인물이다. 그가 죽음으로 큐브릭은 군대 훈련소의 부조리한 훈련 방식을 은유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극중에서 하트만 역을 연기한 로널드 리 어메이는 원래 영화 자문으로 참여했던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던 전직 해병대 장교였다. 그러나 그는 영화에 참여 할수록 연기에 관심을 보이고 큐브릭 감독에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얘기하고 고민 끝에 큐브릭을 그를 해병대 교관 하트만으로 출연시키는데, 그에 연기를 본 큐브릭 깜짝 놀라고 만다. 연기가 아니고 바로 하트만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점은 그의 괴팍하고 인정사정 없이 훈련병들을 몰아세우는 연기가 거의 그의 애드립이였다는 사실이다. 그의 캐스팅은 이로서 큐브릭의 신의 한수가 된 것이다.

 

풀 메탈 자켓

풀 메탈 자켓의 사전적 의미는 탄환의 납 탄두를 구리 같은 금속으로 코팅하여 탄두가 뭉개지지 않고 목표물을 관통할 수 있게 제작한 탄환이라는 의미다.

큐브릭이 영화 제목을 풀 메탈 자켓으로 정한 이유가 무엇일까?

전반부 훈련소에서의 병사들은 개개인의 인간성은 묵살되고 오로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로 훈련되어 진다. 

이러한 모습이 탄환 하나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탄창에 일렬로 정돈되어 장전된 후 명령에 의해 방아쇠가 당겨지면 비로서 발사되어 생명을 살상하는 의미를 가지는 탄환에 비유한 것은 아닐까 싶다.

후반부에서의 의미는 탄환이 발사되어지면 탄두는 어디론가 날아가 사라지고 탄피 또한 튕겨져 날아가 버려지는 탄환과 같이 전쟁에서는 병사들이 탄환과 같이 명령에 의해 의미 없이 소모되는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전쟁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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