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친구고 누가 적인가.
전쟁이 한창인 베트남에 한 남자가 군수송기에서 내린다. 바로 크레타섬에서 베트남 사이공으로 전출을 온 미군 라디오의 슈퍼스타 크로나워이다. 그는 위트와 유머로 모두의 배꼽을 잡고 신나는 음악으로 병사들의 흥을 돋구는 최고의 인기 군 라디오 DJ이다. 하지만 그가 진행하게 될 베트남 미군 방송국에는 그이 상관인 자신이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다고 믿는 호크 중위와 전형적인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특무상사 디커슨은 그의 전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첫 방송이 있는 날. 크로나워를 돕는 에드워드는 이것저것 그곳의 금기 사항과 지켜야 할 사항들을 알려주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굿~~~~~모닝~~~.베트남"이라고 외치며 그곳의 규율은 전혀지키지 않으며 자신의 즉흥적인 개그와 성대모사 방송이 금지된 금지곡들인 락앤롤과 신나는 음악을 틀며 그곳을 뒤집어 놓는다. 당연히 호크 중위와 디커슨은 노발대발 하지만 아랑곳없이 자신만의 방송을 밀어 붙이는 크로나워. 그러나 병사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더욱 그를 통제하려 하는 호크 중위와 디커슨.
어느날 크로나워와 에드워드는 미군들이 자주 들리는 클럽 미국인 전용 클럽이 '지미와'에 들리는데 그곳에서 맥주를 마시던 크로나워는 아오자이를 입고 그곳을 지나가는 아름다운 베트남 소녀 트린을 보고 첫눈에 반해 무작정 그녀를 쫓아간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어느 영어교실. 그곳에서 그는 임시 강사자리를 얻게되고 베트남 사람들 앞에서 그의 특기인 위트와 유머로 그들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트린의 옆에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한 남자. 바로 트린의 남동생 투안이다. 자신의 누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크로나워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크로나워는 트링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책으로 투안과 친해지기 위해 그를 지미와에 데려가지만 백인이 아닌 베트남 사람인 온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사람들과 시비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더욱 디커슨 눈밖에 난 크로나워. 더욱 거세지는 상부의 검열에도 그는 더욱 신랄하게 상부의 검열을 비판한다. 그리고 영어 수업에서도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하고 수업을 통해 조금씩 현지인들과 가까워지는 크로나워를 보며 투안도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검열에도 아랑곳없이 자신만의 방송을 하던 크로나워에게 닉슨 기자회견을 내보게 되고 그는 닉슨의 기자회견 데이프에 자신의 농담을 믹스시켜 방송을 내보내고 호크와 디커슨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를 내보내야 한다고 하지만 그를 데리고 온 테일러 장군은 그들의 말을 듣지않는다.
한편 지미와에서 맥주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있던 크로나워를 보고 투안은 트린의 핑계를 대며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온 순간 지미와 클럽에서 폭발이 일어나 미군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한다. 그 장면을 생생히 목격한 크로나워는 그일이 검열로 인해 방송을 못하게 되지만 아랑곳없이 그 소식을 방송하게 되고 분노한 디커슨은 전원을 끄며 그의 방송을 강제로 종료시킨다. 이 일로 통해 그의 방송은 당분간 중지되고 술로 세월을 보내는 크로나워. 그런 그를 억지로 자신의 마을로 데려가는 투안. 투안의 마을을 방문한 크로나워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마을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만 그러나 트린의 마음만은 얻지 못한다.
크로나워의 방송을 대신하게 된 호크 중위는 자신만 인정하는 자신의 코미디로 방송을 망치게 되고 크로나워의 방송을 원하는 수많은 병사들의 편지와 전화가 방송국으로 빗발친다. 다시 방송에 복귀하라는 명령이 내려오지만 크로나워는 방송을 하지 않으려 한다. 보다못한 에드워드를 그를 데라고 밖으로 나가게 되고 전선으로 향하는 병사들의 태운 트럭들 옆에 차를 세우고 크로나워를 소개한다. 아무도 믿지 않자 크로나워는 특유의 오프닝인 "굿~~~~~모닝~~~.베트남." 을 외치고 그제서야 환호하는 병사들. 그는 병사들 하나하나와 인사하며 그들에게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다시 방송에 복귀한다.
크로나워는 병사들과의 만남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전선의 병사들을 인터뷰하는 새로운 방송을 기획하고, 그를 못마당하게 생각하던 디커슨은 에드워드와 크로나워가 가려는 도로가 안전하지 않지만 안전하다고 하며 그들을 위험으로 몰아넣는다. 그렇게 병사들을 인터뷰하러 가던 그들의 차는 지뢰를 밟고 전복되고, 그시간 크로나워가 영어수업 시간에 오지 않자 이상함을 감지한 투안은 그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다 그들이 위험지역으로 향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를 구하러 낡은 트럭을 끌고 그곳으로 향한다. 크로나워와 에드워드는 베트콩에게 발각될 위기에 처하지만 투안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고 무사히 복귀한다. 무사히 돌아온 크로나워에게 디커슨은 투안에 대해 묻기 시작하고 투안이 베트콩이라고 말하며 여러장의 사진을 보여 준다. 전출 명령으로 다음날 베트남을 떠나는 비행기를 타야하는 크로나워. 그는 트린을 찾아가 투안의 일을 설명하고 같이 투안을 찾아 나선다. 결국 투안을 찾지만 달아나는 투안. 끝까지 그를 쫓아가는 크로나워.
투안을 놓치자 그는 투안을 향해 "넌 내 친구였고 널 믿었어. 내 가장 친한 친구는 내 적이였어." 라고 외친다.
그말을 들은 투안은 "적이라고? 적이 뭐죠? 당신들은 먼길을 와서 내 동료들을 죽였어. 우리가 아니라 당신들이 적이예요."
그리고 크로나워가 자신을 이용해서 술집에서 두명을 죽였다고 말하자 투안은 자신의 어머니와 형이 미군들에게 살해됐고 이웃 사람들도 미군들에게 살해됐고 그 이유가 "당신들 눈에 우리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데 난 어리석게도 당신을 구해줬어." 라고 울면서 말하고 사라진다.
다음날 공항을 향하던 크로나워는 잠시 영어 수업을 하던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소프트볼을 가르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때 찾아온 트린을 만나 그들은 눈물의 작별인사를 한다.
비행기를 타기 직전 크로나워는 에드워드에게 테이프를 걷내며 마지막 작별 인사라며 방송해주길 부탁하고 그 테이프를 틀자 "굿바이 베트남!" 이라고 외치는 크로나워의 작별 인사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위트와 유머로 무장한 로빈 윌리엄스 판 원맨쇼. 하지만 그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1987년에 개봉한 굿모닝 베트남은 레인맨으로 유명한 베리 레빈슨이 감독하고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이다.
로빈 윌리엄스는 이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그의 영화 인생은 탄탄대로를 달린다.
이 영화 역시 다른 로빈 윌리엄스표 영화와 같이 거의 그의 원맨쇼와 같다. 쉴새없이 쏱아내는 속사포 같은 그의 유며와 상대를 가리지 않는 성대모사로 전쟁에 지친 병사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크로나워를 연기하는 그는. 그가 크로나워가 로빈 윌리엄스고 로빈 윌리엄스가 크로나워가 된 것처럼 연기가 아닌 실제 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전반적으로 수다스럽고 유머러스한 크로나워를 통해 코미디 영화처럼 흘러가지만 틈틈히 보여주는 베트남 전의 참상은 전편에 걸쳐 어두운 분위기로 계속해서 끌고 가는 영화보다 오히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굿모닝 베트남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이다.
영화 중간에 이 노래가 흘러 나오며 보여지는 노래와 정반대되는 영상들. 노래 초반에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미군들과 베트남 사람들을 보여주다 갑자기 나타난 미군 헬기들은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고 폭탄 테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과 피묻은 슬리퍼. 남베트남 군인들은 식당에서 식사하던 젊은이들을 연행해 그 자리에서 사살하고 시위하던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진합하는 경찰들. 온갖 대포와 기관총으로 뒤덮힌 미군기지를 보여준다. 바로 굿모닝 베트남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이 짧은 노래와 영상으로 응축해서 보여주고 있는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이지 싶다.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세상을 노래하는 음악에 폭력과 죽음이 일상이 되어버린 베트남의 모습을 보여 주며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전쟁의 참상을 말하고 있다.
또 마지막에 투안과의 대화에서 베트콩인 투안에게 왜 무고한 두명의 미국인을 죽였냐고 묻는 그에게 투안은 자신의 어머니와 형, 이웃 사람들이 미군에게 살해되었다고 말하며 그들의 입장에서는 미군들이 오히려 악이고 적이라고 말한다.
이 장면으로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에서는 절대적인 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처한 상화에 따라 친한 친구도 언제든지 적으로 변하고 적과도 우정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지도 50여년,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지도 35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과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다시 한번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들으며 전쟁의 참상을 되새기며 이 참으로 멋진 세상에 더 이상은 전쟁의 아픔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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