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본문 바로가기
영화보기

영광의 깃발(GRORY,1989)

by 머니머니해조 2022. 10. 6.
반응형

출처 네이버 이미지

노예에서 군인으로, 흑인들의 남북전쟁 참전의 도화선.

보스턴의 명문가 출신에 하버드 대학을 나온 23세의 대위 로버트 굴드 쇼. 1862년 9월 앤티탐 전투에 중대장으로 참전한 로버트는 부상을 당하고 전쟁의 참상을 깨닫는다. 부상 회복 후, 자신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로버트는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지역 흑인 지도자를 소개받고 그들로부터 흑인 부대 창설과 그를 대령으로 진급시키고 연대장이 되어 줄 것을 제의받고 그는 흔쾌히 승낙한다. 이렇게 탄생한 매사추세츠 제54 연대. 그는 친구인 포브스를 자신과 같이 연대를 이끌게 한다. 그들과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흑인 친구 토머스도 자원입대한다.

드디어 창설된 54연대에는 수많은 흑인 지원병들이 도착하고 훈련을 위해 행진하는 그들을 보고 같은 북군인 백인 병사들도 그들을 조롱한다. 이렇듯 흑인 부대가 창설되었지만 그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했다. 군복과 군화와 같은 기본적인 보급품조차 지급되지 않았다. 군복도 군화도 없이 훈련이 시작되었지만 어떤 백인 병사들보다 훈련에 열심인 그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부군으로부터 " 남부 동맹에 대항해 군에 입대한 흑인은 즉시 노예의 신분으로 돌아가라. 연합군에 입대한 흑인은 죽음을 당할 것이다. 흑인 부대를 지휘하는 백인 장교는 노예 반란을 선동한 혐의로 역시 죽음을 당할 것이다." 아직 북군에게 불리한 전황이었기에 그들은 고뇌에 빠진다. 

다음 날, 로버트는 많은 병사들이 돌아갔을 꺼라 생각하지만 이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자유를 위해 자원입대한 그들의 의지는 죽음의 위협도 막을 수 없었다. 전쟁의 참상을 아는 로버트는 그들을 더욱 강하게 훈련시킨다. 여기저기 불만들이 터져 나오지만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한 그는 그것만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 것을 믿는다. 그들의 자유와 생명에 대한 의무감으로 불만들을 무시한다.

어느 날 부대에 탈영병이 발생하고 잡혀온 탈영병 트립. 로버트는 전부대원 앞에서 트립의 상의를 벗기고 채찍질을 시킨다. 도망친 노예 출신인 트립의 온몸에는 채찍질을 당한 흉터가 가득했고 자유인이 되었지만 노예와 같이 채찍질을 당하는 현실에 눈물을 흘린다. 그의 눈물에 무언가 깨달은 로버트는 부대 내 연장자인 로린스를 찾아가 병사들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로린스는 트립이 군화를 구하기 위해 탈영했었다는 말을 듣고 병사들의 군화가 없어 엉망이 된 발을 보고 분노한다. 다음날 몇 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보급대를 찾아간 그는 보급품이 없다는 보급장교의 방을 뒤집어 놓으며 결국 보급품을 가득 가지고 부대로 돌아온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군복까지 지급된다. 힘들고 고된 훈련을 이겨낸 그들은 드디어 어엿한 군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수많은 흑인들의 환송을 받으며 시가행진까지 한다. 그리고 연장자로서 병사들을 잘 다독이던 로린스는 흑인 첫 특무상사로 임명되고 모두의 축하를 받는다. 이제 그들은 진정한 연대의 모습을 갖추고 모든 흑인들의 희망이 된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상부는 그들을 노역병으로만 이용하고 전투에는 내보내지 않게 되고 로버트는 국방부와 주지사에게 편지도 쓰며 수많은 노력을 하지만 소용이 없다. 로버트는 사령부를 찾아가 지휘관에게 그들이 저지른 잘못을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협박하고 결국 전투에 참가하게 된다. 1963년 7월 드디어 부대 창설 8개월 만에 첫 전투에 나선 54 연대. 그들은 첫 전투에서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망에 가득한 그들은 용맹하게 싸우고 결국 대승을 거두게 된다. 그들의 첫 전투의 승리처럼 점점 전황도 북군에게 유리하게 흘러간다. 

그런 그들은 와그너 요새 점령 작전에 투입되고 와그너 요새는 좁은 모래사장으로 된 진입로와 수많은 대포와 1000여명의 남군 병사들이 지키는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좁은 진입로 때문에 소수의 부대만 진입할 수 있어 선발대는 엄청난 희생을 각오해야 하나 로버트는 선발대에 자원하게 된다. 전투 전날 병사들은 중요한 전투임을 아는지 찬송가를 다 같이 부르며 전의를 불태운다. 날이 밝고 살아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전투를 위해 행진하던 그들을 좌우에서 배웅하는 백인 병사들은 그들을 조롱하고 무시했던 마음을 접고 그들을 자신들의 전우로 인정하며 응원한다. 로버트 또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평소에 자신과 알고 지내던 기자에게 가족에게 전하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편지를 전하며 "내가 죽거든 오늘 일을 기억해 주시오."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전장으로 향한다. 

일렬로 도열한 병사들은 모두들 결의 찬 눈빛이다. 드디어 명령이 떨어지고 그들은 요새를 향해 빠르게 전진한다. 요새에서도 그들을 향해 수많은 대포가 불을 뿜고 좁은 진입로를 향해 올라가는 그들에게 비오듯 포탄이 쏟아지고 많은 병사들이 맥없이 쓰러진다. 작은 모래 언덕에 고립된 그들.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또다시 돌격한다. 수많은 희생이 뒤따랐지만 요새 앞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하고 로버트는 선봉에서 적 요새를 향해 돌격하다 그들의 집중 사격에 전사하고 만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병사들은 그들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동등한 인간으로 대해준 로버트의 죽음에 분노하고 트립이 앞장서 군기를 들고 돌격하게 되고 그 또한 전사한다. 뒤따르던 토머스가 다시 군기를 들고 그들은 요새 입구까지 도착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그들을 조준하고 있는 수많은 대포와 소총들. 불을 뿜는 남군의 대포와 소총들. 날이 밝고 해변은 수많은 전사자들의 시체로 가득하고 요새는 여전히 남군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남군들은 54연대의 전사자들의 시신을  한 곳에 모으는데 그곳에 로버트와 트립이 나란히 묻힌다.

오합지졸에서 자신들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신념으로 무장한 용감한 군인으로 성장해 가는 단체 로드무비. 

이 영화는 로버트 굴드 쇼라는 실존인물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의 편지들은 그가 졸업한 하버드 대학에 보관 중라고 한다.  그래서 영화는 로버트 굴드 쇼가 보낸 편지를 읽어 내려가듯 굴드 쇼의 시선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된다. 

명망 있는 가문의 자제에 명문대를 졸업한 당시로서는 드물게 자유와 평등을 실천하는 젊은 장교 로버트와 자신들의 자유와 평등을 갈망하는 신념으로 뭉친 흑인 병사. 그런 병사들의 의지와 신념을 보게 된 로버트가 그들을 혹독하게 훈련하게 되고, 오합지졸에 불과했던 그들은 온잦 편견과 멸시를 이겨내고 진정한 군인으로 다시 태어나 전장에서 맹활약한다는 성장 스토리로 결말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진부한 내용과 구성으로 흥행에는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하지만 역시 자유와 평등에 대한 흑인들의 열망과 신념을 적절히 잘 녹여내고 특히 덴젤 워싱턴과 모건 프리먼과 같은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에 대한 평은 괜찮은 편이었다. 특히 덴젤 워싱턴은 이 영화로 62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촬영상과 시각효과상도 받으며 3관왕에 오른다.

특히나 탈영병으로 잡혀 상의를 탈의 당한채 채찍을 맞는 장면에서 노예 신분으로 수많은 채찍질을 당하고 도망쳐 자유인이 되었는데 또다시 노예와 같이 채찍질을 당하는 트립의 심정을 처음 채찍질을 당하면서도 당당하게 신음도 내지 않으며 로버트를 쳐다 보다가 나중에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한탄하며 조용히 눈물짓는 장면과 마지막 전투 전 다 같이 찬송가를 부를 때 " 난 가족이 하나도 없어. 너희들이 유일한 가족이야. 난 54 연대가 좋아. 내일 무슨 일이 있어도 상관없어. 어엿한 군인이잖아. 군인이라고."라고 말하며 눈물짓는 그의 연기는' 과연 덴젤 워싱턴이구나'라고 생각하며 그의 연기는 역시 명전 허불이라 느끼기 충분했다.

자유와 평등을 위해 용감하게 싸워 편견을 이겨내고 평등한 사회 건설의 밑거름이 되다.

1961년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링컨 대통령에 의해 흑인의 입대를 허용했으나 어떠한 주에서도 흑인 부대 창설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1963년 메사츄세츠 중에서 메사츄세츠 제54 연대를 창설하며 첫 흑인 부대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북부 연합군은 그들을 전투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군화나 군복, 소총 같은 보급마저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전투는 커녕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수송 업무나 진지 구축과 같은 사역뿐이었다. 끊임없는 54 연대의 요청으로 북군은 그들을 전투부대에 편입시키고 난공불락의 요새로 불리는 와그너 요새 점령 작전에 투입되고 선봉대로서 용감히 싸우지만 패배하고 로버트 굴드 쇼 대령을 포함한 병력의 40% 이상을 잃는다. 그러나 그들은 엄청난 희생을 당했지만 끝까지 군기를 지켰고 탈영병 또한 없었다. 그러자 북군들은 흑인병사들을 다시 보게 됐고 그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다른 주들도 앞다퉈 흑인 부대를 창설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희생으로 흑인들을 향한 불평등을 해소하는 밑거름이 되었지만 흑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까지 전투부대보다는 운전병이나 취사병과 같은 비전투병과에 배치되었고, 한국 전쟁 때부터 조금씩 전투병과에 투입되다 메사츄세츠 제54 연대가 창설되고 100여 년이 지난 월남전부터 본격적으로 백인들과 동등하게 전투병과 및 전 병과에서 복무하게 된다. 군대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의 흑백 인종차별은 조금씩 나아갔지만 그 속도는 세계가 발전하는 속도와는 너무나 천천히 나아갔으며 60년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등장으로 급속도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2022년 현재에도 뿌리 깊게 남아있는 인종차별의 벽은 여전히 우리에게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