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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1998)

by 머니머니해조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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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이미지

네 명의 형제 중 마지막 남은 막내. 라이언 일병을 구하라.

백발의 노인이 가족들과 함께 노르망디 추모 공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노인은 어느 한 묘지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 낸다. 그 노인의 얼굴을 클로우즈 업하며 과거로 돌아간다.

1944년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 수많은 상륙정들이 병사들을 가득 태우고 해변으로 접근한다. 상륙정이 거의 해안에 다다르자 독일군의 공격이 시작된다. 상륙정의 문이 열리자 쏟아지는 독일군의 기관총 세례. 수많은 병사들이 그 자리에서 총에 맞아 전사한다. 중대장 밀러 대위는 가까운 곳에서 터진 포탄에 귀가 멍해지며 잠시 패닉에 빠진다. 그의 눈에 비친 전장은 너무나 참혹하다. 포탄에 맞아 하반신이 날아가버린 병사, 팔이 날아가 자신의 팔을 찾아 헤매는 병사, 총알 세례를 피해 물이 뛰어들었다 군장이 걸려 그대로 익사하는 병사 등. 밀러 대위가 바라보는 주변 광경은 지옥 그 자체다. 그러나 그때 호바스 중사가 그를 찾자 이내 정신을 차리고 부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밀러는 부하들에게 해변을 벗어 나라고 지시하고 해변가 모래 언덕에 도착한다. 그러나 그들 앞에서 기관총 세례를 퍼붓는 적의 벙커를 처리하기 위해 긴 막대를 연결한 폭약으로 벙커를 파괴하고 그들은 적의 진지로 돌격한다. 치열한 전투 끝에 밀러의 부대는 적의 진지를 점령하고 본대에 적의 진지를 점령했다고 보고한다. 긴 전투를 끝내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병사들 비록 적의 진지는 점령했지만 동료들의 희생이 너무도 컸다. 그때 전사한 병사의 배낭에는 라이언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미국 본토에서 전사자들의 전사 사실을 가족들에게 전하기 위해 전사통지서를 작성하는 수많은 여성들. 그중 한 여성이 전사통지서를 작성하다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지휘관에게 사실을 보고하는데 라이언 형제들의 세명이나 전사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한 어머니가 동시에 세아들의 전사 통보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심지어 막내 라이언 101 공수사단 소속으로 노르망디 뒤 적진에 공수되어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이다. 이에 그들은 육군 사령관 조지 마샬 장군에게 보고를 하고 장군은 라이언을 찾기 위해 구조대를 보내라는 명령을 내린다.

밀러 대위는 전투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본대를 찾아가고 거기서 라이언 일병을 찾아서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렇게 밀러를 포함해 8명이 차출돼 라이언을 구하기 위해 누빌이라는 곳으로 길을 나선다. 길을 가는 도중 왜 8명이 1명을 구하러 가야 하느냐는 불만에 밀러는 "어떤 상황에서건 명령엔 무조건 따라야 해." "엿 같을수록 더 그렇지."라고 말하며 하나밖에 안 남은 아들을 기다리고 있을 라이언의 어머니와 전우를 위해 그들은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기로 한다.

누빌에 도착한 그들은 적과 대치하고 있는 공수부대원에게 라이언의 행방을 묻자 건너편에 있을 거라고 말하고 그들은 건너편으로 향한다. 마을을 지나던 중 무너진 집 한편에 숨어있던 민간인 가족을 만난 그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을 데려가 달라는 부탁에 거절하려고 하나 조카들이 생각난 카파조가 아이를 안아 들었던 카파조가 적의 저격수에게 저격을 당하고 쓰러진다.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카파조는 밀러에게 자신의 편지를 대신 보내 달라는 부탁을 하며 결국 죽고 만다. 

계속 길을 나서는 그들. 갑자기 무너진 벽 뒤에 있던 독일군과 대치하게 된다. 서로 총을 버리라고 소리치던 급박한 상황에서 때마침 아군이 나타나 독일군을 사살한다. 그들을 구해준 공수부대원에게 라이언의 행방을 묻고 그들의 안내로 드디어 라이언 일병을 만난다. 밀러는 라이언에게 형제가 죽었다고 전한다. 눈물을 흘리는 라이언이 어떻게 죽었냐고 묻자 전사했다고 말한다. 그러자 초등학생인 자신의 동생이 어떻게 전사하냐고 한다. 결국 동명이인이었던 것이다. 또다시 수소문 끝에 라이언과 같은 506 베이커 중대 소속인 병사를 만나고 그에게서 누빌이 아닌 비어빌에서 낙하했다는 것을 듣게 된다. 그들의 집결지를 알아낸 그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다시 길을 나선다. 얼마 후 라이언을 알고 있는 병사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라이언이 머드레 강에 있는 라멜에서 다리를 방어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또다시 라멜로 향한다. 그런 그들 앞에 부서진 레이더와 적의 기관총 진지가 나타나고 치열한 전투 끝에 진지를 파괴하지만 위생병 웨이드가 전사한다. 분노한 레이번은  포로로 잡은 독일군을 죽이려 하지만 밀러는 살고자 발버둥 치는 독일군 포로를 보며 마음이 약해져 그를 풀어준다. 그런 밀러에게 레이번은 반기를 들고 혼자서 돌아가려 하는데 부대원들끼리 반목하는 모습에 밀러는 자신의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하게 되고 레이번도 결국 마음을 돌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거의 목적지에 다다를 때쯤 독일군의 장갑차가 나타나고 전투를 준비하던 중에 어디선가 포탄이 날아와 장갑차를 박살 낸다. 장갑차를 박살 낸 공수부대원들과 인사를 주고받다가 드디어 그들이 애타게 찾아다니던 라이언이 장갑차를 박살 낸 바주카포를 쏜 병사였다. 그들은 라이언을 따라 라멜의 다리를 방어하고 있는 라이언의 부대로 가고 라이언에게 형들 세명이 모두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라이언을 집에 데려가려고 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라이언은 전우들을 버리고 자신만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 라이언의 굳은 결심에 결국 밀러와 그의 부하들도 그들을 돕기로 하고 장교가 없던 그들에게 밀러가 대위로서 지휘권을 부여받는다. 밀러의 지휘로 그들은 방어선을 구축하고 진지들을 보강하며 독일군을 맞을 준비를 한다. 드디어 전차를 앞세운 그들보다 몇 배나 많은 적들이 그들 앞에 나타나고 그들은 밀러가 계획한 대로 선두 전차의 궤도를 파괴하여 진격을 멈추게 한 뒤 자신들의 계획대로 적들을 유인하 지며 분전에 분전을 거듭하지만 너무나 압도적인 적의 화력 앞에 하나둘씩 전사한다. 다리의 코앞까지 밀고 온 독일군. 다리를 폭파하기 위해 건너편으로 향하던 밀러는 적 전차포탄이 근처에 떨어져 튕겨져 날아가고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부하들이 하나씩 전사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 와중에도 다리를 폭파시키기 위해 기폭장치를 향해 가다 적의 총알에 치명상을 입고 자신 앞으로 다가오는 적의 티거 전차를 향해 자신의 권총을 쏜다. 그때 갑자기 대폭발을 일으키는 티거 전차. 때마침 나타난 미군의 전투기가 적들에게 폭탄을 쏟아붓고 결국 독일군은 퇴각한다. 전투 중 패닉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동료들의 죽음을 지켜본 업햄은 달아나는 독일군을 포로로 잡는데 그 사이에는 자신과 밀러가 풀어줬던 독일군이 있었고 그는 업햄을 알아보고 또다시 업햄의 이름을 부르지만 밀러와 동료들에게 총을 퍼붓는 그를 봤던 업햄은 그를 사살하고 다른 포로들은 보내준다. 한편 치명상을 입은 밀러를 레이번이 돌보지만 그는 라이언에게 "라이언, 꼭 살아서 돌아가. 잘 살아야 돼. 우리 몫까지."라는 말을 남기고 전사한다. 전사한 밀러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라이언. 다시 백발의 노인 라이언으로 돌아와 그는 밀러의 묘비 앞에서 "다리에서 하신 말씀을 매일 생각했죠. 최대한 자라 살려고 노력했고 그런대로 잘 살아왔습니다. 최소한 대위님의 눈에 대위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경례를 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20세기 최고의 전쟁영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20세기 최고의 전쟁영화라고 불린다. 또한 전쟁영화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까지 듣는 영화이다. 특히나 영화의 도입부인 오마하 해변에 상륙해서 전투를 치르는 첫 전투씬은 이 영화의 백미이자 이후 수많은 영화와 FPS게임의 모티브가 되었다. 스필버그는 이전의 전쟁영화와는 다르게 전투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주인공만 따라다니지 않고 전장의 사방을 보여주며 포탄으로 내장이 나온 채로 엄마를 외치는 병사나 팔, 다리가 날아가는 장면 등 전장의 참상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거친 입자의 필름을 사용하고 포탄이 근처에 터졌을 때 귀가 멍해지는 현상들도 자주 보여주며 핸드헬드 촬영을 통해 실제로 우리가 전투에 참가한 것 같은 현장감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나 전체 8주 간의 촬영 기간 중에 이 오마하 해변 전투씬만 2주를 촬영했고 전체 제작비의 15%를 이 한 장면에 쏟아부었다. 얼마나 스필버그가 이 장면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세기 최고의 전쟁영화라는 찬사를 듣는 영화답게 스필버그는 고증에도 철저히 신경을 썼다.

상륙정의 문이 열리자 기관총의 십자 포화에 걸려 내리지도 못하고 몰살당하는 장면이나 옆으로 뛰어내려 익사하는 장면들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연출된 장면이다. 실제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독일군은 기관총 두대를  사선으로 배치하여 서로의 기관총이 교차하는 지점에 킬존을 형성하는데 운없이 거기로 들어간 상륙정과 병사들은 엄청난 희생을 따라야 했고 그곳을 비껴서 상륙한 병사들은 비교적 적은 사상자를 내고 해변으로 상륙할 수 있었다. 또한 해변이 좁아 상륙정들이 밀리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수심이 조금 깊은 곳에 내려진 병사들은 무거운 군장으로 인해 헤엄을 칠 수 없었는데 이로 인해 많은 병사들이 실제로 익사했다고 한다. 배우들 또한 이 영화를 위해 2주간 혹독한 군사 훈련을 받아야 했다. 이렇듯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한 전투 장면들은 영화를 관람한 한 참전용사가 "그때와 다른 건 냄새뿐이었다."라고 인터뷰했다고 한다. 또한 일부의 참전용사는 영화를 보다가 PTSD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실려갔을 정도로 잔장의 모습을 실감 나게 재현했다. 또한  재미있는 여담으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 제작진은 2차 대전 당시 군복을 구하기 위해 온 유럽의 벼룩 시장이나 군복을 파는 샵들을 찾아 군복을 사들이는 바람에 전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이 벌어져 이후 2차 대전 군복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한다. 또한 이후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제작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이 군복이 재사용되었고 이후 이 군복들을 되팔아 꽤 짭짭한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라이언 한명을 구하기 위해 희생된 여섯 병사들.

극 초반부에 그들이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날 때 레이번이 했던 왜 여덟 명이 한 명의 병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가야 하느냐는 불만을 이야기하는데, 결국 라이언 일병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여섯 명이 전사하게 된다.

물론 마지막 남은 아들만은 어머니에게 돌려 보내려는 마음도 이해가 되나, 그 한 명의 어머니를 위해 여섯 명의 어머니 혹은 아내, 그들의 자식의 눈물은 어찌 보상한단 말인가?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스필버그는 영화 중간 잠깐 휴식을 취하며 밤을 보낼때 밀러와 호바스 중사와의 대화에서 "부하가 죽을 때마다 스스로 말하곤 해. 그의 죽음으로 둘, 셋, 아니 열 명의 목숨을 구한 거라고. 아니면 100명. 내 부하가 몇이나 죽은 줄 알아? 94명. 그건 내가 10배의 사람들을 구했다는 걸 의미하지. 아니면 20배. 그렇게 간단한 거야. 그런 식으로 임무를 합리화하는 거지." 이번에는 한 명을 구하는 거라는 호바스의 말에 "라이언이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야지. 고향에서 사람들 병을 고쳐주거나 수명이 긴 전구를 만든다거나 말이야." 

또 밀러가 죽기전 라이언에게 "라이언, 꼭 살아서 돌아가. 잘 살아야 해. 우리 몫까지." 

마지막 장면에서 라이언이 부인에게 자기를 대신해 자신이 정말 잘 살았다는 것을 말해달라고 하는 장면 등에서 비록 한 사람의 라이언을 구하기 위해 여러 병사가 희생되었지만 살아남은 그 한 명이 다른 사람들 몫까지 잘 살았다면 그들의 희생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말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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