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 테면 잡아봐.
약 20년 전인 2002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미국에서 10대 후반부터 희대의 사기꾼이자 수표 위조범으로 활동한 프랭크 윌리엄 애버그네일 주니어(Frank William Abagnale, Jr)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프랭크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서 탁월한 유머감각과 거침없는 화술, 거기에 여자를 대하는 능력까지 보고 배우게 되고 결국 성공한 사업가처럼 보였던 아버지가 사기를 통해 은행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아 사업을 확장시킨 것이 발각되고 국세청에 고소를 당하고 아버지의 사업은 망하고 부모는 이혼을 하게 된다. 이를 견디지 못한 프랭크는 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준 2달러가 들어있는 계좌와 수표책을 가지고 가출한 그는 본격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비행기 기장이 여자들과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여러 혜택을 받는 것을 보고 사회적으로 권위 있는 직업을 사칭할 결심을 한다. 일단 학생 기자를 사칭하여 여러 항공사를 인터뷰하고 기장 옷을 구입해서 입었는데 기장 옷과 그의 말솜씨로 그야말로 사람들의 대우가 달라진다. 그 이후로 뛰어난 언변과 머리로 수표를 위조하고 서류를 위조해 팬암항공사 부기장으로 행세하게 된다. 그 후로도 외과 의사, 변호사 등을 사칭하며 어마어마한 액수의 위조 수표를 뿌려가며 사치와 향락에 빠져 살게 된다.
그러나 FBI에서 칼 헨래티가 자신을 수사하고 수사망을 좁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주변에 자신의 직업과 재력만을 보고 자신의 진정한 친구가 없다는 사실에 허무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외과의사로 사칭할 때 만난 간호사 브렌다의 순수한 모습에 그녀가 자신을 지독한 허무함과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해 줄 것이라 생각하고 결혼을 결심한다. 약혼식 날 수사망을 좁혀오던 칼 헨래티가 들이닥치게 되고 결국 브렌다와 같이 프랑스로 도피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혼자만 프랑스로 가게 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다시 수표 위조로 큰돈을 벌고 또다시 향락에 빠져 살다 결국 체포되고 만다. 칼 헨래티의 노력으로 다시 미국으로 오게 된 프랭크는 그토록 만나고 싶어 한 아버지가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다시 감시망을 따돌리고 고향 집으로 가지만 거기서 재혼에 잘 살고 있는 엄마를 보고 모든 것을 체념하고 순순히 체포되어 감옥으로 돌아간다.
칼 헨래티는 프랭크의 재능을 좋은 쪽으로 돌리기 위해 4년 동안 FBI를 설득하여 프랭크를 위조수표 감별사 및 보안 컨설턴트로 일하게 한다. 그러나 단조로운 생활을 견디지 못한 프랭크는 다시 도망치려 하지만 칼 헨래티가 이제 아무도 너를 잡지 않는다며 순순히 풀어주는 모습에 완전히 새사람이 된다. 결국 프랭크는 그의 천재적인 위조수법으로 그가 고안한 수표 위조 방지 시스템으로 성공하게 되고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다.
10대 천재 사기꾼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
1948년 뉴욕 브룽크스에서 태어난 프랭크는 15세 때부터 사기를 치기 시작한다.
소소한 금액의 위조 수표부터 시작해서 그의 천부적인 능력으로 팬암 항공사 부기장,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의사의 신분을 위조하여 병원에서 의사 노릇도 하고 실제로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위조 신분으로 변호사 시험까지 치러서 합격까지 한다.
그 외에도 사회학 교수를 사칭하여 대학에서 강의까지 한다. 이렇듯 뛰어난 언변과 천부적인 머리로 수표 위조와 신분 도용으로 잘 나가던 그도 결국 체포되어 범죄자 신세로 전락한다. 프랑스에서 체포된 프랭크는 26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급되고 프랑스에서 1년, 스웨덴에서 8개월, 이탈리아에서 2개월을 복역 후 미국으로 이송되어 1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4년 만에 모범수가 된 후 FBI로부터 미국 은행 보안 컨설턴트로 일할 것을 제안받고 석방된다. 이를 토대로 지금은 미국 최고의 금융 범죄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자서전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영화로 까지 제작되었다.
사실 그의 회고록은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사실이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일생은 이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스필버그 영화이나 디카프리오만 보인다.
2002년 12월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5,2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무려 3억 5,2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두어 제작비의 6배가 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다.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같은 슈퍼 스타들이 출연하였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위조 수표, 사기행각 등 다소 무거운 범죄물로 흘러갈 수도 있는 영화를 스필버그는 노련한 연출로 가볍고도 유머러스한 영화로 만들었다. 그러나 노장 감독이 된 스필버그는 포스터에 스필버그라는 이름이 없어도 기발한 상상력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연출로 "아. 이영화는 스필버그 영화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스필버그 표 영화로는 생각되지 않는 영화이다. 그렇다고 결코 재미없다거나 형편없는 영화라는 말이 아니다. 충분히 재밌고 좋은 영화이나 스필버그 감독의 장기가 살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영화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디카프리오가 있었다.
그의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칫 단조롭게 흐를 수 있는 영화를 완전히 살려 놓았다.
캐치 미 이프 유캔은 스필버그는 보이지 않고 디카프리오만 보이는 디카프리오의 디카르리오에 의한 디카르리오를 위한
영화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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