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도!!"를 외치던 귀여운 나의 토토.
이탈리아의 유명한 영화감독 살바토레는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온다. 침대에 눕는 순간 자고 있던 여인에게서 살바토레의 어머니에게서 알프레도가 죽었고 곧 장례식이 열린다는 전화가 왔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에 묘한 표정을 지으며 회상에 빠지는 살바토레.
2차세계대전이 한창인 어느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마을. 거기서 시골마을의 유일한 오락거리인 극장 시네마 천국에 틈만 나면 들락거리며 영화를 좋아하는 소년 토토가 있다. 토토는 항상 영사실로 가서 알프레도를 귀찮게 하고 알프레도에게
쫓겨나기 일쑤다. 아버지는 징집되어 러시아와의 전쟁에 나가고 홀어머니와 여동생과 사는 토토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지만 동생의 우유값까지 영화 보는데 써버리는 토토의 영화 사랑을 어머니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 조금씩 모아둔 영화 필름 조각에 불이 붙어 동생이 화상을 입을뻔하자 어머니는 토토를 알프레도와 만나지 못하게 한다. 이에 알프레도도 영사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토토를 매몰차게 쫓아버리는데.
늦은 나이에 초등학교 졸업 시험날을 보러 온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답을 가르쳐달라고 하고 이에 영사기술을 가르쳐주면 답을 가르쳐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알프레도는 이에 응하게 된다. 이후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영사 기술을 가르쳐 주며 둘은 우정을 쌓아나간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새로운 영화가 상영되고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밖에서 영화를 보게 해달라고 소란을 피우게 되고 알프레도는 거울을 이용해 밖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이에 과열된 영사기에서 불이 붙고 불을 끄려던 알프레도는 화상을 입고 쓰러지는데. 그러나 어린 나이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토토는 알프레도를 구해낸다.
불타버린 시네마 천국. 다행히 복권 당첨으로 부자가 된 나폴리 출신의 시치오가 시네마 천국을 새롭게 재개장 하지만 화상으로 실명을 하게 된 알프레도. 이에 알프레도 대신 토토가 시네마 천국의 영사기사가 된다. 토토는 학교를 그만두려 하지만 알프레도는 극구 반대하며 계속 학교를 다니게 한다.
시간이 흘러 토토는 고등학생이 되고 우연히 역 앞에서 만난 아름다운 전학생 엘레나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적극적인 구애로 엘레나의 마음을 얻게 되고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부유한 집안이었던 엘레나의 아버지는 가난한 영사기사인 토토를 만나지 못하게 하고 엘레나는 다른 지방 학교로 전학가게 된다. 그래도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끼워가던 둘에게 토토의 군입대와 엘레나의 이사가 겹치고 둘은 엇갈린 운명의 장난을 헤어지게 된다. 1년 만에 제대하고 돌아온 토토는 애타게 엘레나를 찾아 나서지만 찾지 못하고 낙담하고 있을 때,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고향을 떠나 로마로 가서 자기 갈길을 찾으라고 종용하고 이에 토토는 로마로 떠나게 된다. 이후 로마에서 영화감독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알프레도의 바람대로 30년간 고향을 찾지 않는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알프레도의 장례식 날. 살바토레는 30여 년 만에 돌아온 고향과 이제는 새로운 미디어로 문을 닫은 시네마 천국이 며칠 뒤 철거된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알프레도의 장례식에서 알프레도의 부인에게 알프레도가 죽기 전에 살바토레에게 남긴 필름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시네마 천국 철거 날 로마로 돌아가기 전 시네마 천국에 들린 살바토레는 폭파되어 사라지는 그곳을 보며 감회에 빠진다. 다시 로마로 돌아온 살바토레는 영화사에서 알프레도가 남긴 필름을 틀게 되는데 거기에는 예전 신부님 검열에 의해 잘린 러브신들을 이어 붙인 수많은 키스신들이 나오고 알프레도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 영화는 끝이 난다.
추억으로의 시간 여행
1988년 이탈리아에서 개봉하고 1990년 한국에서 개봉한 시네마 천국.
학창 시절 자기소개서 같은 것을 작성할 때 항상 나오는 질문.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입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내 대답은 시네마 천국이다. 수많은 영화감독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같은 질문에 시네마 천국이라고 답할 것이다.
나도 10번 정도 이 영화를 봤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보는 나이 때에 따라 영화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귀여운 토토와 알프레드와의 나이와 세대를 떠난 우정을. 한참 사랑을 찾을 20대 때는 엘레나와의 아름다운 첫사랑을. 불혹을 넘어선 지금에는 30여 년이 지나 다시 찾은 고향에서 아버지와 같은 사랑을 보여준 알프레도와 시네마 천국에서의 추억에 눈물 흘리는 살바토레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시네마 천국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한 가지 바로 엔리오 모리꼬네와 아들 안드레아 모리꼬네가 만든 OST이다.
모든 트랙이 주옥같지만 특히나 1번 트랙 Cinema Paradiso, 6번 트랙 Love Thema, 15번 트랙 Toto and Alfredo이다.
수많은 엔리오 모리꼬네의 영화 음악 중에 특히나 이 시네마 천국은 그중에서도 걸작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내 생각이다.
무슨 일을 하든 네 일을 사랑하렴. 네가 어렸을 때 영사실을 사랑했듯이.
시네마 천국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는 명대사들이 아닐까 싶다.
사랑에 빠진 토토에게 알프레도는 공주와 병사의 이야기를 해주는데 99일째 미련 없이 떠나는 병사 이야기에서 누구는 공주를 위해서 떠났다. 혹은 그 뒤에 공주가 병사를 찾아가 결혼해 잘 살았다. 등등 수많은 결말을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감독판에서 토토가 생각하는 결론이 나오기는 한다.
"인생은 네가 본 영화와는 다르단다. 인생이 훨씬 힘들지."
"무슨 일을 하든네 일을 사랑하렴. 네가 어렸을 때 영사실을 사랑했듯이."
마지막 인사를 하는 토토에게 알프레도는 토토의 얼굴을 붙잡고 미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는 토토를 떠나보낸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니 이 말이 점점 실감 나게 된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이 계절 문득 지나간 추억이 그리워질 때 다시 한번 시네마 천국이 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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